대보름이란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이며 음력 정월 보름(1/15)을 말한다.
약력 2월 12일이 금년의 정월 대보름이며, 년 중 가장 큰 보름날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농경이던 우리문화에서 풍요의 상징이고, 음양사상에 의하면 태양을 '양'이라 하여 남성, 달은 '음'이라 하여 여성으로 인격화된다. 달의 상징은 여신-대지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 출산력을 가진다. 이같이 대보름은 풍요를 뜻하며 전통사회의 명절로 대보름(1/15)·백중(7/15)·한가위(8/15) 등은 만월을 모태로 한 세시풍속들이다.
대보름의 풍속은 설까지 합하면 전체 민속의 절반이 넘는다.
정초와 대보름이 우리 생활에서 그만큼 비중이 컸다. 설과 대보름은 상호 보완적으로 설날이 개인적·폐쇄적·수직적이고, 피붙이의 명절임에 반하여 대보름은 개방적·집단적·수평적인 마을공동체 명절로..두 관념이 교차하며 나에서 우리로 확장되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개인적 기복 민속으로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시절음식 복쌈이나 묵은 나물먹기와 집단 민속으로는 줄다리기·다리밟기·고싸움·돌싸움·탈놀이·별신굿·쥐불놀이 등이 있다.
대보름날 새벽에 땅콩이나 잣·호두·밤 등 부럼을 나이 수대로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하였고, 이 같은 견과를 '오도독' 소리 나게 깨무는 부럼은 부스럼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또 내내 기쁜 소식만 달라며 부녀자 애들 할 것 없이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셨다. 또 이 날은 세 집 이상의 남의 집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며 오곡밥을 나누어 먹었다. 한편 더위 먹지 않고 여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하여 이른 아침 친구를 찾아가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말하는데 이를 더위팔기라고 한다.
풍농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마을 사람이 모여 '지신(地神)밟기', '차전(車戰)놀이' 등을 벌이고, 나쁜 액을 멀리 보내는 의미로 연줄을 끊어 하늘에 연을 날려 보냈다.
저녁에 보름달이 솟아오르면 논이나 밭의 두렁에 불을 질러 잡귀와 해충을 쫓는 '쥐불놀이'를 하였다. 또 남녀노소가 집 근처의 다리로 나와 다리를 밟고 건넘으로써 한해의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어지던 '다리밟기' 놀이는 지금도 기억되는 민속이다.
대보름은 새해 첫 만월이자 설이 끝나는 시점이다.
'설은 나가서 새어도 보름은 집에서 새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설날 못지않게 중요시하였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의 수세(守歲)하는 풍속처럼 온 집안에 등불을 켜놓고 밤을 새운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은 한나라 때부터 대보름을 8대 축일의 하나로 중요시 하였고, 일본은 소정월(小正月)이라 하여 공휴일로 정해 명절로 삼고 있다. 대보름의 풍속은 우리 선조들의 주된 관심인 가족의 건강과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하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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