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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정치학의 행태주의 비판 |
| 글쓴이 |
김경수 |
작성일 |
2005년 03월 31일 14시 15분 57초 |
| E-mail |
kks1789@naver.com |
조회수 |
1687 |
☞行態主義(Behaviorism)에 관한 소견
‘과거 政治學 연구는 思辨的 연구’라 주장하며 科學的 經驗的인 연구방법을 통한 정치이론화를 목적으로 했던 行態主義의 근본을 관조할 필요가 있다. ‘科學的(scientic) 방법, 合理性(rationality)’이라는 기본적 전제를 감안할 때, ‘科學的’과 ‘合理性’에 관한 개념적 고찰은 行態主義의 한계를 논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行態主義에서의 ‘科學’은 뉴턴I.Newton의 고전 역학적인 近代的 科學개념이다. 즉 排他的인 分析과 機械論的(mechanistic) 原子論的(atomistic) 世界觀에 근거한 고립적인 관점의 科學개념인 것이다. 이러한 科學개념을 政治學에 차용한 사상가들이 종종 범하는 認識論的 맹아는 인간행위의 目的ㆍ價値 지향성과 상호주관성을 외면한다는 것이다.(홉스T.Hobbes는 관성과 반작용의 물리법칙을 통하여 유물론적인 생명관과 경험적인 감각론을 주장하였다.) 行態主義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더욱이 고립적인 世界觀에 따른 人間觀의 도출은 거시적인 社會ㆍ政治的 문제와 公共善(public good)에 관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 없다. 또한 價値의 영역을 事實의 보완적 역할로 치부함으로써 인간다운 社會의 본질에 관한 의문에 관해서도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없다. 물론 行態主義는 近代自然科學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法則化, 통합적인 理論化 등을 통하여 政治學의 獨自性을 확보하고 政治學에 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政治學의 진화를 고려해 볼 때 ‘科學的’이란 의미의 변화는 政治學의 변화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關係論的 시각에 기반한 包括的 시각으로의 변화 및 ‘視空間의 변화’라는 實在관념으로의 변화는 기존의 近代 科學的 시각에 입각한 行態主義의 크나큰 수정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近代科學에 관한 비판으로부터 시작된 변화의 시대상황 속에서 政治學만이 홀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語不成說이다. 즉 行態主義의 근간에 있었던 近代的 패러다임(paradigm)의 붕괴는 곧 行態主義의 붕괴와 직결되는 요소로서 작용하게 된 것이다.
'科學的’ 개념과 함께 눈여겨 보아야할 개념이 곧 ‘合理性’이다. 近代的 合理性 개념은 主體와 客體라는 二分法的 認識論에 근거한다. 主體는 客體의 관찰을 통하여 통제ㆍ예측이 가능하다. 더욱이 이러한 과정에서 優劣이라는 價値가 개입된다. 沒價値的인 태도를 고수하려했던 行態主義者들이 은연중에 自由民主主義라는 價値를 지향했던 점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近代性의 원리가 파괴되면서 기존의 단일 보편적인 지위를 누렸던 合理性이 큰 도전을 받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과거의 優劣價値개념은 多樣性개념으로 바뀌게 되었다. 合理性의 붕괴는 곧 다양한 개념의 틀 및 기준의 제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곧 多元主義(Pluralism)이다. 다양한 가치관, 문화 등의 등장에 따른 多元主義 사회의 도래는 기존의 近代的 合理性에 근거한 行態主義의 위상약화를 초래했다. 더욱이 行態主義 또한 이러한 크나큰 政治的 社會的 현상에 관하여 아무런 해석조차 내릴 수 없었다. 왜 그런가? 多元主義 시대의 도래에 따라 대두되는 共存의 法則(rule)에 관한 문제는 現代政治學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이러한 주제의식만 보아도 政治學의 변화는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즉 기존의 方法論 위주의 政治學에서 政治學의 내용을 중시하는 政治學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方法論적인 성격을 많이 가진 行態主義가 現代社會에서 기존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또한 合理性에 근거한 政治 主體로서의 個人과 集團에 치중한 연구는 인간행위의 主觀的 변수들이 파생하는 政治現象을 해석하기에 무리였으며, 方法論的 제약으로 인하여 包括的인 고찰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양한 方法論의 등장 역시 行態主義를 중심으로 통합을 모색하였던 政治學 연구의 분열과 해체를 촉진시켰다.
行態主義가 政治學에 끼친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政治學을 ‘科學’이라는 학문적 성격에 부합할 수 있게 만든 일등공신이 行態主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行態主義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인 科學, 合理性의 의미변화는 行態主義의 수정을 초래한 중요한 요인이다. 行態主義의 공헌에도 불구하고 行態主義를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近代的 관념에 입각한 行態主義는 政治共同體의 운영이나 체제의 구성 및 선택에 관한 思想ㆍ哲學의 문제를 연구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政治學 본래 의미의 축소를 초래하였다. 더욱이 동시대의 社會現象 파악에도 역부족을 보임으로써 政治學의 근본적 기능까지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코페르니쿠스적 思想의 전환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近代的 개념을 근간으로 한 行態主義를 옹호하기에는 여러모로 난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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