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가정의 위계와 질서 - 부자자효(父慈子孝), 형우제공(兄友弟恭)
부모는 자녀를 어여삐 여기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도한다.
부모의 사랑과 자녀의 효도는 상대적(相對的)인 것이지만
쌍무적(雙務的)인 것은 아니다.
형은 동생과 우애(友愛)해 친구를 대하듯이 하고, 동생은
형을 깍듯이 공경하며 순종하는 공순(恭順)을 해야한다.
친형제(兄弟)나 친남매(男妹) 또는 친자매(姉妹)간이라도
동생과의 연령차이가 10년 이내에 들면 친구같이 여겨 절(拜禮)도
답배(答拜)하고, 말씨도 낮춤말씨인 '해라'를 쓰지 않고
보통말씨인 '하게'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동생은 웃사람이
생일만 앞서더라도 깍듯이 존대해 따르는 것이다.
나. 사회의 위계와 질서 - 경장애유(敬長愛幼), 사존사비(事尊使卑)
일반사회생활에서는 오로지 나이가 많고 적은 것으로
따져서 연장자를 공경하고 연하자를 사랑해야 한다. 나이는
영원한 계급이다. 연하자가 아무리 따라가도 연장자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조직사회에서는 상급자를 섬기고, 하급자를 부리는 것이다.
사존사비, 즉 직급에 의한 질서는 부자자효와 달라 상대적일
뿐 아니라 쌍무적인 것이다. 즉 상급자가 제도와 정의에
맞게 하급자를 부릴 때 하급자는 상급자를 섬기는 것이다.
다. 재능에서의 위계와 질서 - 우교열학(優敎劣學),
강보약뢰(强保弱賴)
사람은 각기 지닌 재능에 따르는 위계가 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잘하는 우월한 사람이 있고, 못하는 열등한
사람이 있다. 강한 체력이나 조건과 약한 체력이나 조건도
있다.
잘하는 사람은 못하는 사람을 가르치고, 못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에게서 배워야 한다.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평등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보호하고, 약한 사람은 강한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잘하는 사람의 주위에 못하는 사람이 모이고,
강한 사람밑에 약한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라. 생활에서의 위계와 질서 - 先範後從, 多施寡勞
우리들의 생활 속에 앞서는 사람과 뒤진 사람이 있고,
많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있다. 이것이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이것들이 시기질투를 일삼는다면 사회질서는
파괴되고 말 것이다. 앞선 사람은 반드시 모범을 보여야
하고 뒤진 사람은 본받아 따라야 한다. 많이 가진 사람은
베풀어야 하고 적게 가진 사람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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